전일 미국 증시는 반등에 힘이 실린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의 소비/배송 관련 종목인 나이키와 페덱스의 양호한 실적이 있었고,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크게 반등하며 여기에 힘을 더 보태주었습니다. 주택착공건수는 예상치를 상회했고, 건설의 첫 단추를 의미하는 공급지표인 건축승인건수는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미국의 소비는 아직 강력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건축승인건수가 하회함을 나타냄으로써 소비자물가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하락하여 연준이 금리 상승 속도를 조절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에 반등을 한 것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이키의 실적]
나이키가 실적의 최악 시즌을 지났다는 CEO의 긍정적인 발언이 반등을 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와 연휴기간에 할인을 많이 해서 이익률은 줄었지만 1년 전에 비해 재고가 43% 증가한 것은 현재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고, 서서히 줄고 있다는 CEO의 발언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로 인한 기대감도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실적발표로 인해 나이키가 시장의 전반적인 단기 하락세를 막아주고 있습니다.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소비자신뢰지수는(Consumer Confidence Index)는 전체 경제상황과 개인적 재무상황에 대해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경제지표 입니다. 이 소비자신뢰지수가 높을 경우 소비자들은 소비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 지수가 낮을 때에는 사람들이 더 저축하고 적게 소비합니다. 이 지수가 낮다면 소비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자리를 더 찾게 될 겁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신뢰지수를 경제의 후행지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크게 반등하며 증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11월 30일 소비자신뢰지수는 100.2였는데 이번 12월 22일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으로 8.1포인트 상승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당장은 "아직 소비가 강하네"라고 느낄 수 있지만 연준의 입장에서는 금리를 낮추거나 금리 인상폭을 줄일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중장기로는 악재의 요소입니다.
[주택착공건수와 건축승인건수]
주택착공건수는 예상치는 1.4M이었으나 실제로 1.427M이 나오며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건축승인건수는 예상치 1.48M이었으나 실제로는 1.34M이 나오며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두 지표는 부동산 경기의 대표적인 선행지수입니다. 현재 미국 30년 모기지금리는 6.34%로 올 초 3.52%였던 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너무 높아 사람들이 집을 살 수도 없는데 거기에 더해 원자재도 가격이 너무 비싸지고 있어 미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뒤따라가는 주거비가 결국 내려가게 되어 소비자물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 하락이 중요한 이유는 이 자체가 물가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과 노동통계국은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
마이크론은 컨센서스를 약간 미치지 못하는 정도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예상치 $4.13B이었으나 실제 $4.09B으로 나왔고, EPS는 예상치 -$0.01에서 실제 -$0.04가 나왔습니다. 다만 23년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어 실적 발표 이후에도 장외거래가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테슬라, 대체 어디까지 내려갈겁니까?]
테슬라의 현재 시가총액은 $434B입니다. 11위입니다. 머스크 리스크가 가장 큰 이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의 하락으로 인해 이제는 테슬라에 지쳐서 탈락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오픈카톡방이나 텔레그램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비난만이 가득한 시기입니다. 테슬라는 이번달 초부터 반등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너무나 큰 현시대에 전기차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인식되어 버렸기 때문에 지금의 이 흐름이 계속되진 않을 것입니다.
[우주방어 애플, 무너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120주선이 완벽하게 깨지고 그 밑으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28.6% 수준으로 다른 성장/기술주에 비해서는 높은 주가 방어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어력이 높은 기업도 주가가 떨어지고 있으니 경기침체가 심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안면강타를 맞았던 애플은 이제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부문에서의 미국 정책적 제재를 옆에서 보고 나니, 애플도 그에 대한 제재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애플의 탈중국화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제 뉴스에서는 애플이 인도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맥북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 어지간한 지정학적 리스크로는 애플의 생산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상황]
중국 HKSTV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1월 3일부터 중국 입국자의 코로나19 격리기간을 "격리시설 5일 + 자가격리 3일"이었던 것을 "자가격리 3일"로 단축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장의 해외관광객이 급증하진 않겠으나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출입은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해외입국자의 출입을 완화하는 만큼 중국 춘절에 자국민들의 지역이동도 어느 정도 완화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위드코로나의 적용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고 내년 3~5월 사이에는 중국도 위드코로나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산타랠리 or 사탄랠리]
지난주 금요일(12월 16일) 미국의 옵션만기일과 일본 중앙은행의 YCC 포기 이슈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전고점을 향해 달려나갈 만한 추진력은 사실 보이지 않지만 현재 증시 수준에서의 위아래 움직임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일희일비하시기보다는 조금 더 긴 시선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시장의 공포구간 재진입]
지난주 미국증시는 탐욕구간에 있었습니다만 이번주에는 빠른 속도로 공포구간에 돌입했습니다. 현재의 공포탐욕지수는 38인데 지난주 이후 오늘까지 변동성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 22년 5월 공포탐욕지수가 6을 찍고 베어랠리가 시작되었었죠. 이번에도 그런 기회가 올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다만 VIX 변동성 지수는 아직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미국 증시의 하락과 함께 움직이는 VIX 변동성지수는 아직까지는 22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지수가 30을 넘어가게 되면 또 한 번의 고비가 찾아올 것 같은데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지수 중 하나입니다.
[현재 세계의 경기침체 여부]
사실 지금 당장 전세계가 경기침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닌가 합니다. 많은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유명 은행가에서는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경기침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경기침체라고 하기에는 아직 미국 노동시장이 강력하고 소비로 인해 경기가 움직이는 미국은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나이키와 페덱스의 실적은 경기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JP모건은 국민들의 저축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소비심리가 약화될 것이고 이는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이 또한 아직은 경기침체라고 결정하기엔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의 23년 미국주식 예측]
미래에셋증권에서 23년도 미국주식의 방향성에 대해 예측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1분기 증시변화 :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가시화될 것이며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도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채금리도 추세적인 하락을 지속하겠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로 달러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또한, 고용시장이 둔화되어 "가계실질소득 감소 -> 소비심리 위축 -> 기업이익 둔화 -> 증시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분기말에는 서비스물가의 하향세가 기대되며 중국의 코로나 정책은 3월 양회를 거치며 완화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1분기 상승요인 :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 둔화(인플레이션 완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중국의 위드코로나 선언, 중국의 경기부양책 논의
1분기 하락요인 : 미국 가계소비여력 약화, 미국 고용시장 둔화, 크레딧 이벤트 불확실성 존재, 유럽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
2분기 증시변화 :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 고조 속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OECD 경기선행지수 평균 순환주기상 늦은 2분기쯤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도 기대됩니다. 높은 재고로 투자 및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반도체 업종의 재고 소진에 따른 투자 증가가 기대되며,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 정책으로 이연 된 수요의 증대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고용시장의 위축과 민간부채부담의 가중으로 글로벌 소비심리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분기 상승요인 :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및 달러 약세, OECD 경기선행지수 턴어라운드,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미국 서비스물가 안정, 중국의 소비 회복
2분기 하락요인 :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 미국 주택시장 침체 우려, 투자/서비 및 기업이익 둔화, 글로벌 통화 유동성 위축
[이번주 이슈는?]
이번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는 개인과 민간 비영리 단체가 지출한 재화와 서비스의 합계입니다(토지/건물 구입비는 제외됩니다). 이 물가지수를 통하여 개인의 소비지출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경제성장 방향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준에 참고되는 물가지수이므로 증시의 변동성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지금처럼 관망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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