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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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2022년 12월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by Jaime_H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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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할까요?

 최근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는 최근 1년 동안 미친듯이 금리를 올리는 중입니다. 22년 3월 50bp 인상을 시작해서 현재는 4%에 육박하는 기준금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연준의 파월 의장은 21년에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다'라는 태도를 보였었으나, 22년에 들어와서는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것이 최고의 숙제이다'라며 태도를 바꾸고 기준금리를 마구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나스닥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지금의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완전고용, 2)물가안정 3)금리 세 가지 입니다. 이를 위해서 연준은 임금인상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고, 물가가 너무 올라가지 않게 조정하려고 합니다. 주식시장이 망가지는 것은 관심 없습니다(사실 관심 있겠죠). 

 

소비자물가지수는 가정이 소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평균 가격을 측정한 지수입니다. 이 지수가 올라간다면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임금을 올린다면 직원들은 돈이 많아질 것이고 이를 소진하기 위해 누군가는 저축을, 누군가는 소비를 할 것입니다. 기업은 '어? 사람들이 막 사잖아?' 라고 생각하며 물건들을 더 만들어내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여 원자재를 선주문 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돈이 많아져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겠죠. 이는 물건들의 가격 상승을 유발합니다. 이게 인플레이션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사람들이 모아놓았던 돈을 다 써버리게 되는겁니다. 회사에 임금을 올려달라고 아무리 소리쳐봐도 회사는 '지난번에 올려줬잖아. 이제 안올려줄거야' 하는거죠. 이제부터 사람들은 돈을 안쓰기 시작합니다. 돈이 많을 때는 마구 사던 전자제품을 안사게 되고, 취미로 하던 골프나 그림 수집 등을 멈춰버립니다. 즐겨보던 넷플릭스도 구독을 중단하게 되죠. 기업들은 이제 큰일났습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줘서 원자재를 많이 주문해놨고, 물건도 많이 생산해놨는데 사람들이 물건을 안사게 되는 것입니다. 재고가 쌓이고 쌓여서 적자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기업은 이제 원자재 구매를 위해 쌓아둔 부채를 정리해야 할 판이죠. 안그래도 적자인데 말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 때문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입니다. 이 인플레이션이 잡히느냐 안잡히느냐가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투자자들이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2.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응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연준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양적긴축을 하기 시작하죠. 시장의 돈을 흡수해서 시장에 뿌려진 돈들을 회수하고, 이로 인해 화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22년 초반만 해도 금리를 인상한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그간 파월의 실적을 신뢰하지 못해서였던 것도 한 몫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2년 3월 금리 인상 후 22년 11월까지 주가는 하락장이었습니다(잠깐의 랠리를 제외하고). 소비자물가지수도 떨어지지 않았죠. 미미한 변화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3.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 결과는?

2022년 12월 13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예상치는 7.3이었으나 실제는 7.1이 나와서 시장은 급하게 환호성을 질렀죠. 지난 11월 10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는 8.0이었으나 실제는 7.7이 나왔습니다. 그 때도 시장이 엄청난 환호를 했죠. '이제 인플레이션 잡히기 시작했으니 연준이 금리 올리는 속도를 조금 늦출거야!'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엄청나게 뛰어올랐습니다.

 

4. 그런데 시장은 왜 상승분을 다 반납했을까요.

JP Morgan은 소비자물가지수가 7.1이 나올 경우 나스닥은 2~5%가량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었습니다. 실제로 지수가 발표된 직후 나스닥 선물 지수는 3%를 넘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 때문에 시장은 주춤했습니다.

 1) 소비자물가지수 안을 들여다보니 이상하잖아? 입니다. 중고차와 신차 가격,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을 뿐, 식품이나 주거비용 등은 가격이 내려오지 않은것 입니다. 시장은 '뭐야, 자동차하고 에너지 빼면 다 올랐잖아?' 라며 '아직 인플레이션 잘 안잡히네~'하는 생각으로 주식 매도세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2) 2022년 12월 15일 새벽4시 있을 FOMC 회의 때문입니다. 실제로 CPI가 발표되기 이전에 이미 FOMC 보고서가 제출되었고, 연준의원들은 CPI수치가 잘 나왔다 하더라도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니고, 이를 위해 연준의원들이 기준금리 한계를 늘리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FOMC 이후 점도표가 중요한겁니다!)

 

5. 다음 행보는?

연준의 FOMC회의 후 파월의장의 연설과 점도표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파월의장이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라는 정도의 발언까지는 괜찮을지 몰라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라고 연설한다면 시장은 꽤나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점도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연준의원들이 기준금리가 어디까지 올라야 하는지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할 때, 현재의 4%가 아닌 5.25 이상의 기준금리를 제시한다면, 이 또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최근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모습이 많이보이며 비둘기파로 모습을 전환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거의 대부분의 의원들과 파월의장이 비둘기로 변한다면, 주가는 산타랠리를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요?

본 글은 투자를 종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투자는 마트에서 과자 사먹듯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집을 고를 때처럼 신중하고 본인만의 기준을 갖고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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