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는 앞으로 더 내려가지 않는다?(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 물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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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미국 물가는 앞으로 더 내려가지 않는다?(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 물가 전망)

by Jaime_H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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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주가 지나가고 다시 또 주말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전국적으로 비와 눈이 온다는 소식에 날씨가 이상할 정도로 따뜻해졌는데, 증시도 따뜻한 바람이 불어줬으면 좋겠네요.

 

어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때마다 증시는 출렁였었는데, 어제는 증시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예상치만큼 나왔으니 '놀랄 것 없다'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기도 하고, '물가는 원래 내려가고 있었잖아?' 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물가지수는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어떤 점들을 좀 더 유심하게 봐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1.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갈 수 있게 해 준 것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세

CPI 상세 항목별 결과를 살펴보면 에너지, 중고차, 신차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서비스, 의류비, 가스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주거비는 아직도 상승세가 강한 상태입니다. 주거비의 경우 년 단위로 계약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직은 고금리가 주거비에 적용되기에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고금리에 의해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이 현재 고금리에 몸부림을 치고 있어도 당장 월세를 올리거나 임대료를 올리는 등의 행위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거비가 아직도 내려가지 않는 것입니다.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고금리에 의해 부동산을 소각하고, 저가에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이 월세, 임대료를 내려줘야만 주거비가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부분을 봐야 할 때입니다.

 

2. 앞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견인할 변수는 무엇일까?

위의 표를 보면 에너지 가격이 -16.6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최근의 물가 하락은 에너지 하락이 견인했다는 것이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다면 에너지 하락이 물가 하락을 도와주지 않는 시점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그때가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현저하게 더뎌지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완화되면 그때부터는 '금리고정'이 발생될 것입니다. 인상은 하지 않지만 인하도 하지 않는 그런 시대가 올 것입니다. 블랙락의 2023년 전망처럼 '인플레이션과 공존하는 시대'가 찾아올 것입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중 상품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어집니다.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면 현재의 금리는 더이상 상품 물가를 상승시키지 않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완화 속도가 현저하게 더뎌지는 날이 오면 그때부터는 노동시장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상품 인플레이션의 완화가 중단되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중요해지게 되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시간싸움이 되는 것입니다.

 

3. 현재 미국의 노동구조와 변화

인플레이션 완화가 더뎌지는 구간에서는 상품보다는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노동시장과 결부시켜 소비자물가지수를 바라보게 됩니다. 즉, 앞으로는 에너지 물가 하락보다는 서비스 물가 하락이 더 중요한 시점이고 현재 강력한 노동시장이 미래에도 여전히 강력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4. 노동구조의 변화 시그널

노동구조가 변화되는 신호를 꼽아보자면 임금의 하락, 주거비 하락 그리고 ISM 제조업 PMI지수(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입니다. PMI지수는 각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통해 신규 주문/생산/재고/출하정도/지불가격/고용현황 등을 조사한 후 가중치를 부여하여 이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50 미만인 경우 경기의 수축을 의미합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된다면 기업의 생산량이나 출하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기업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고정지출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임금, 주거비, PMI가 하락한다는 것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5. 상품 물가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신호

월별 CPI와 나스닥

DATE OPEN CLOSE CLOSE/OPEN CPI(true) CPI(expect.)
2022.4.12   13,584.69    13,371.57  -1.59% 8.50% 8.40%
2022.5.11   11,645.57    11,364.24  -2.48% 8.30% 8.10%
2022.6.10   11,543.88    11,340.02  -1.80% 8.60% 8.30%
2022.7.13   11,056.55    11,247.58  1.70% 9.10% 8.80%
2022.8.10   12,793.44    12,854.80  0.48% 8.50% 8.70%
2022.9.13   11,908.81    11,633.57  -2.37% 8.30% 8.10%
2022.10.13   10,131.82    10,649.15  4.86% 8.20% 8.10%
2022.11.10   10,869.17    11,114.15  2.20% 7.70% 8.00%
2022.12.13   11,542.84    11,256.81  -2.54% 7.10% 7.30%
2023.1.12   10,969.26    11,001.10  0.29% 6.50% 6.50%

4월 이후 높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나타났습니다. 그에 따라 나스닥도 큰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때마다 나스닥은 크게 하락했었는데, 2022년 10월 13일엔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이 상승했습니다. 이 때는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이 받아들이고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2022년 12월 13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고 예상치보다도 낮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담했습니다. 이제 물가는 꺾이고 있지만 노동시장이 너무 타이트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장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고, 시장은 하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3년 1월 12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치에 부합하게 도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물가가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시장이 확실하게 인지했고 이제 물가보다는 다른 부분에 좀 더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 매일경제 신문에서는 이제 연방준비제도가 '근원소비자물가지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초근원 소비자물가지수'를 본다고 합니다. 식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도 모자라서 이제 주거비까지 제외한 나머지를 바라보고 금리인상을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의견에는 반대표를 던집니다. 지금 연방준비제도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첫 번째 노동시장이며, 두 번째 부동산입니다. 노동시장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연속실업수당청구건수 그리고 노동보고서를 봅니다. 부동산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 안에 있는 주거비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인플레를 완화시켜 줄 한 가지 중요한 요소를 빼놓는 것인데, 과연 그럴까요?

 

6. 결론

소비자물가지수는 중요합니다. 물론 더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락하는 것은 이제 시장에서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이상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바라봐야 할 것은 노동시장의 흔들림, PMI지수, 임금인상률입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임금인상률이 발표되고, PMI지수도 매달 발표됩니다. 

 

당분간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시장은 실적에 조금 더 주목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 각종 경제지표도 눈여겨볼 것입니다. 2023년은 2022년 보다도 증시의 난이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2022년에 FOMC 매수법이 나왔었습니다. FOMC 전까지는 매수세가 몰리다가 정작 FOMC가 개최되면 매도세가 몰렸습니다. 2023년도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는 지표에 의한 매수/매도세가 나타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틀릴 확률이 너무나 높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제 시장이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고, 이것은 확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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